
[한국프라임저널 김순복 칼럼니스트]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낯선 사람과 마주하신 적 있나요?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보다 더 낯선 건,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물음표일 것입니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마흔 혹은 쉰이라는 나이는 마치 축구 경기의 '하프타임'과 같습니다. 전반전을 정신없이 마치고 락커룸에 들어와 거친 숨을 고르는 시간 말이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우리는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누군가의 부모로, 자식으로, 그리고 회사의 톱니바퀴로 말이죠. 그동안 '성공'이라는 단어는 연봉의 앞자리나 아파트 평수, 혹은 명함 속 직함으로 정의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하프타임의 휘슬이 울린 지금,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지도 없이, 그저 '빨리 가야 한다'는 속도계만 보고 달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인생'이 아닌 '나'를 설계할 때
이제 저는 여러분께 제안하고 싶습니다. 남은 후반전을 위해 '인생 설계(Life Design)'를 다시 시작하자고요. 여기서 설계란 거창한 은퇴 자금 계획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가치를 위해 남은 에너지를 쓸 것인지 '나만의 북극성'을 찾는 과정입니다. 전반전의 전략이 '생존과 축적'이었다면, 후반전의 전략은 '의미와 성장'이어야 합니다.
왜 지금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사는 세대입니다. 60세에 은퇴해도 30년, 아니 40년의 시간이 더 남았습니다. 이 긴 시간을 그저 '남겨진 시간'으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로 만들 것인가의 차이는 지금 이 순간의 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전반전에 실수했어도 괜찮습니다. 하프타임에 전략을 수정해 역전승을 거두는 경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먹고살기도 바쁜데, 한가한 소리 아닌가요?"
물론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애들 학원비에, 노후 준비에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는데 무슨 설계냐"라고요. 맞습니다. 중장년의 어깨는 무겁고 현실은 냉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설계가 필요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무작정 달리다 보면, 정작 도착한 곳이 내가 원하던 목적지가 아닐 때의 허무함은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요? 아주 작은 틈이라도 내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 그것은 사치가 아니라 가장 절실한 생존 전략입니다.
다시 운동화 끈을 묶으며
독자 여러분,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여 주세요. "그동안 참 애썼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골라도 괜찮아." 하프타임은 경기가 끝난 시간이 아닙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가장 빛나는 후반전을 준비하는 가장 뜨거운 시간입니다. 한국프라임저널이 여러분의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함께 뛰겠습니다. 당신의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오늘의 인생 설계 질문]
지금 당신의 명함에서 '직함'을 뺐을 때, 당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칼럼니스트 소개

김순복 칼럼니스트는 『강의 트렌드 2026』 중장년 강사 부문 집필자다. 삼성에서 사무행정 업무를 시작으로 경기도 교육청 교육행정 공무원까지 주로 문서를 다루며 실무 경력을 쌓아온 공문서 작성 전문가이기도 하다. 상담학 박사와 경영학을 전공해 대학에서 10년간 강의를 진행했다. 법인 한국강사교육진흥원을 운영하며 강사 전문 서적을 출간하는 출판사를 운영한다. 한국프라임저널 행행인이기도 하며, 현재 가천대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가천대 명강사 최고위과정과 신중년 나도 강사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 분야는 공문서와 보고서 작성 실무, 강의 계획서와 제안서 작성법, AI 활용 업무 효율화, 보도자료 작성법, PPT 디자인, 강의 교안 기획, 성공하는 강의 운영 전략, 교수법, 유쾌한 공감 학습 강의 스킬, 강의 코칭 등 강사 양성과정과 에고그램 진단 활용 인생설계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이다.
저서로는 『벼랑 끝 활주로』, 『집중력 혁명』, 『100억짜리 강의력』, 『5년 후 내가 나에게』, 『오늘도 그대 따라 웃습니다』, 『그대가 생각나는 시간』, 『가만히 있어도 끌리는 사람』등 20여 권이 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올바른 공문서와 보고서 작성 방법을 많은 사람과 나누는 즐거움에서 [김순복의 올바른 공문서 작성법]이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