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은 회사가 정하지만, '현역'은 내가 정한다

[이미지 출처=젠스파크]
[한국프라임저널 김수연 칼럼니스트] 얼마 전 생애설계 강의에서 한 50대 중반 수강생이 밝게 말했습니다. "정년이 65세로 늘어난다던데, 좋은 일 아니에요?" 저는 웃으며 되물었습니다. "그럼 5년 더 일할 준비, 몸과 돈과 마음 중에 어디까지 되어 있으세요?" 그 순간 웃던 교실이 잠깐 조용해졌습니다. 그 침묵이, 오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2026년, 수년째 공전하던 65세 정년연장 논의가 다시 구체적인 일정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나는 중장년의 반응은 둘로 갈립니다. "이제 더 다닐 수 있겠다"라는 기대와, "그래 봤자 내 자리가 남아 있겠냐"라는 불안, 저는 후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왜냐하면 "법만 통과되면 자동으로 65세까지 다닌다"라는 믿음이야말로 가장 흔하고, 가장 위험한 오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도는 재고용, 임금 재설계, 직무 전환 같은 조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년 65세'라는 네 글자만 듣고 아무 준비 없이 60세를 맞으면, 연장은 선물이 아니라 당혹이 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정년이 늘면 당연히 좋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의 현장에서 보니, 정년을 맞은 분들을 무너뜨린 건 '계속 일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조건으로 일하느냐'였습니다. 같은 자리, 같은 대우가 아니라는 사실 앞에서 많은 분들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년연장을 기다리지 말고, '정년이 없는 나'를 먼저 만들라고요.
특히 강사와 교육 종사자라면 이 말이 더 절실합니다. 우리는 조직의 정년과 무관하게 스스로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도에 기대기보다 내 콘텐츠를 다지는 쪽이 훨씬 확실합니다. 조직 정년을 겪지 않고 강사로 전향한 저는 늘 말합니다. "정년은 회사가 정하지만, '현역'은 내가 정한다"고요.
그러니 오늘, 계획표의 마지막 칸을 고쳐 쓰시길 권합니다. 끝을 '퇴직일'이 아니라 '내가 쓸모를 멈추기로 결심한 날'로 바꾸는 순간, 5년이든 10년이든 연장은 덤이 됩니다. 정년연장은 나라가 주는 문이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갈 힘은 결국 내 안에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한국강사교육진흥원 미디어 언론 본부장인 김수연 칼럼니스트는 “진단 없이 처방 없다”는 신념 아래, 강의를 통해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웃음 약국’ 철학을 전파한다. 기계적인 웃음을 강요하기보다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그녀만의 처방은 교육 현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중장년, 시니어 대상 정서 회복 강의, 기업 조직문화 교육, 법정의무교육, 웰다잉, 웰에이징 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현재 대진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시니어 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명강사 시크릿』, 『집중력 혁명』 『강사섭외1순위』, 『이것이AI거버넌스다』 등이 있다.
김수연기자 sy66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