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 여성 예비군 봉사단과 8가족 참여…누룩소금·누룩간장 만들기와 가족 소통 웃음치료 진행
- “칭찬 한마디가 가족의 마음을 열고, 함께 웃는 순간 우리는 더 가까운 가족"

[한국프라임저널 손진권 기자]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다문화 가족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전통 음식 체험과 웃음·소통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8월 9일 양주시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문화 가족과 함께 전통 음식과 문화 체험을 통해 힐링 여행을 떠나요’를 주제로 마련됐으며, 양주 여성예비군 봉사단 단원들과 다문화 가족 8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 음식을 만드는 체험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우리 전통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는 데 의미를 뒀다.본격적인 전통 음식 체험에 앞서 마음토닥 웃음치료 김수연 강사가 약 30분간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웃음·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김수연 강사는 참가자들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밝게 웃으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싱글 벙글 인사’로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가족과 이웃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고, 처음에는 다소 쑥스러워하던 가족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미소와 웃음을 주고받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어진 ‘칭찬 박수’에서는 평소 가족에게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박수와 함께 전달했다. 김수연 강사는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만, 오히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고맙다, 사랑한다, 잘했다는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라며 “마음속 사랑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기 어렵다. 가족일수록 긍정적인 말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참가 가족들이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도록 유도하며 ‘칭찬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교육의 하이라이트는 가족이 함께 도전한 ‘종이컵 탑 쌓기’ 활동이었다. 가족들은 제한된 종이컵을 이용해 함께 탑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여기 놓아보자”, “조금만 천천히”, “내가 잡아줄게”와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탑이 무너지면 웃음이 터졌고,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을 들어야 했다. 누군가 혼자 서두르면 탑이 흔들렸고, 가족 구성원들이 속도를 맞추고 역할을 나누자 탑은 조금씩 높아졌다. 종이컵 놀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대화, 경청, 배려, 협력, 기다림이라는 가족 소통의 핵심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김수연 강사는 활동을 마친 뒤 “종이컵 하나는 가볍지만 가족이 마음을 모으면 높은 탑을 만들 수 있다”라며 “가족도 마찬가지다.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기다려주며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왜 그랬어?’인지, 아니면 ‘괜찮아, 다시 해보자’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가족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웃음 치료와 가족 소통 프로그램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누룩 소금 만들기와 누룩 간장 만들기 등 우리 전통 음식 체험에 참여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재료를 살펴보고 직접 만들며 우리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과정은 세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또 하나의 소통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는 전통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식을 매개로 가족이 함께 웃고,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다문화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른 문화적 경험과 언어적 배경을 가지고 있을수록 일상 속 작은 대화와 긍정적인 표현, 함께하는 경험은 가족 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 이날 프로그램은 웃음과 놀이를 통해 먼저 마음의 거리를 좁힌 뒤 전통 음식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수연 강사는 “오늘 가족들이 함께 웃고 박수를 치고 종이컵을 쌓았던 시간은 짧지만, 집으로 돌아가서도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한마디 더 건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라며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고마워’, ‘잘했어’, ‘사랑해’, ‘괜찮아’와 같은 작은 말 한마디일 수 있다” 고 전했다. 이어 “웃음은 언어가 달라도 통하고, 칭찬은 문화가 달라도 마음에 닿는다. 오늘의 웃음이 가족의 일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족과 지역사회 봉사단이 함께 전통 음식을 만들고 문화를 체험하는 동시에 웃음과 소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전통음식의 맛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가족의 관계에도 기다림과 정성이 필요하다. 누룩이 천천히 발효돼 깊은 맛을 만들어 내듯, 이날 가족들이 나눈 작은 웃음과 칭찬 한마디가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관계로 익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