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라임저널 김순복 칼럼니스트] “김 원장님, 자식들 다 키워놓고 나니 이제 돈이 원수네요. 미리 좀 줄까 싶다가도, 그러고 나면 나중에 찬밥 신세 될까 봐 겁나고...”
얼마 전, 한 아버님의 고백입니다. 평생 땀 흘려 일궈온 소중한 자산인데, 막상 물려주려니 세금 걱정에 자식들의 마음이 변할까 봐 하는 걱정까지 더해져 밤잠을 설치신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고민, 한 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
과거에는 사후에 남겨주는 ‘상속’이 미덕이었지만,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살아생전 증여’가 훨씬 더 전략적이고 따뜻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가장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주고 부모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지키는 인생 설계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자산 이전의 패러다임을 ‘사후 배분’에서 ‘생전 공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026년 개정된 세법을 들여다보면, 미리 준비할수록 절세 효과가 극대화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숫자보다 '타이밍'입니다. 자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가정을 꾸릴 때, 즉 ‘돈의 가치’가 가장 높을 때 마중물을 부어주는 것이죠. 이때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의 노후 자금을 완벽히 확보한 뒤, ‘조건부 증여’를 통해 서로의 책임과 도리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물론 “돈 주고 나면 자식이 등 돌린다.”라는 옛말이 마음에 걸리실 겁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법적인 장치와 함께 ‘대화의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자산의 일부를 미리 넘겨주되, 그것이 부모의 희생이 아닌 ‘가문의 자산 경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자녀에게 경제적 자립심을 길러주는 교육의 과정으로 증여를 활용한다면, 돈 때문에 가족 사이가 멀어지는 비극은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자산은 쌓아둘 때보다 가치 있게 흐를 때 그 빛을 발합니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자식들이 세금 계산기를 두드리게 하기보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기뻐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시면 어떨까요?
지혜로운 증여는 자식에게는 ‘기회’를, 부모에게는 ‘여유’를 선물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계를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의 인생 설계 질문]
“나의 노후를 위해 절대 건드리지 않을 ‘마지노선 자산’은 얼마인가요? 그리고 자녀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공유하고 싶은 '응원 자산'은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금액도 좋고,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삶의 지혜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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