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라임저널 김순복 칼럼니스트] "은퇴하면 뭐 하실 거예요?" 이 질문에 "그냥 좀 쉬어야죠"라고 답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다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예전에는 은퇴가 마라톤의 결승선이었지만, 100세 시대인 지금은 하프타임에 신발 끈을 다시 묶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이제 우리는 평생 공들여 온 '단 하나의 직업'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수익과 보람을 동시에 잡는 '중장년 N잡러'의 시대를 맞이해야 합니다.
왜 '재취업'이 아니라 'N잡'일까요?
우리는 흔히 퇴직 후에도 예전과 비슷한 연봉과 직급을 보장해 줄 '완벽한 직장'을 찾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그런 기회는 바늘구멍보다 좁습니다. 설령 구한다 해도 과거의 방식대로 조직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받는 삶을 반복하기 십상이죠.
N잡러는 다릅니다. 내가 가진 전문 지식으로 자문하고, 주말에는 평소 좋아하던 취미를 살려 강의하며, 틈틈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소한 수익을 올리는 식입니다. 수익 구조를 여러 갈래로 쪼개면 한 곳이 막혀도 무너지지 않는 '심리적 안전그물'이 생깁니다.
당신의 경험은 '돈'이 되는 자본입니다
"나 같은 사람이 무슨 N잡이야, 특별한 기술도 없는데..."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이 수십 년간 현장에서 쌓은 소통 능력, 갈등 해결 노하우, 심지어 사소한 업무 매뉴얼까지도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해답'이 됩니다.
요즘은 숨고, 크몽 같은 재능 마켓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의 경험을 상품화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쉽습니다. 거창한 사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내가 가진 '경험의 조각'들을 세상이 필요로 하는 곳에 연결하는 것, 그것이 중장년 N잡러의 핵심 전략입니다.
위험은 분산하고,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N잡러의 가장 큰 매력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전력 질주하던 삶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만큼 일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은 돈을 위해, 어떤 일은 사회 공헌을 위해, 또 어떤 일은 순수한 자기만족을 위해 배치해 보세요. 이렇게 일의 포트폴리오를 짜면, 은퇴 후 찾아오는 '상실감'이라는 불청객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반전보다 더 생기 넘치는 일상을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이 나이에 이것저것 벌여놓으면 몸만 축나지 않을까요?"
물론 걱정되실 겁니다. 젊은 애들도 힘들다는 N잡을 이 나이에 시작했다가 이도 저도 안 되면 어쩌나 싶으시죠. 맞습니다. 무리한 확장은 독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제안하는 N잡은 '노동의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수익에 목매기보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실험'하듯 시작해 보세요.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일의 영역을 넓혀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시, 설레는 월요일을 꿈꿔 봅니다.
독자 여러분, 은퇴는 직업(Job)을 잃는 것이지 일(Work)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의 일'을 해주던 시간에서 '나의 일'을 창조하는 시간으로 옮겨가는 축복입니다.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 끈을 묶고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보세요. 그곳에서 당신의 새로운 쓸모와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프라임저널이 당신의 두 번째 명함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오늘의 인생 설계 질문]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진 경험 중 누군가에게 기꺼이 나누고 싶은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순복 칼럼니스트는 『강의 트렌드 2026』 중장년 강사 부문 집필자다. 삼성에서 사무행정 업무를 시작으로 경기도 교육청 교육행정 공무원까지 주로 문서를 다루며 실무 경력을 쌓아온 공문서 작성 전문가이기도 하다. 상담학 박사와 경영학을 전공해 대학에서 10년간 강의를 진행했다. 법인 한국강사교육진흥원을 운영하며 강사 전문 서적을 출간하는 출판사를 운영한다. 중장년 성장 뉴스 전문지 한국프라임저널 발행인이기도 하다. 현재 가천대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가천대 명강사 최고위과정과 신중년 나도 강사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 분야는 공문서와 보고서 작성 실무, 강의 계획서와 제안서 작성법, AI 활용 업무 효율화, 보도자료 작성법, PPT 디자인, 강의 교안 기획, 성공하는 강의 운영 전략, 교수법, 유쾌한 공감 학습 강의 스킬, 강의 코칭 등 강사 양성과정과 에고그램 진단 활용 인생설계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이다.
저서로는 『벼랑 끝 활주로』, 『집중력 혁명』, 『100억짜리 강의력』, 『5년 후 내가 나에게』, 『오늘도 그대 따라 웃습니다』, 『그대가 생각나는 시간』, 『가만히 있어도 끌리는 사람』등 20여 권이 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올바른 공문서와 보고서 작성 방법을 많은 사람과 나누는 즐거움에서 [김순복의 올바른 공문서 작성법]이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