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떠나니 친구도 떠났다… 예순에 다시 친구 만드는 세 가지 방법

[이미지 출처=젠스파크]
[한국프라임저널 김수연 기자] "퇴직하고 나니까 명절에 안부 묻는 전화가 뚝 끊기더라고요. 수첩엔 이름이 가득한데, 막상 '밥 한번 먹자' 할 사람이 없는 거예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영호(63·가명) 씨의 말이다. 34년간 다닌 회사를 떠난 지 2년, 그는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회사 다닐 땐 사람이 넘쳐났는데, 알고 보니 그게 다 '일로 맺은 사이'였더라고요."
박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은퇴 후 많은 이들이 겪는 공통된 허전함이다.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면 그 안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던 관계도 함께 옅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말한다. 친구를 만드는 데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고. 중요한 건 방법을 조금 바꾸는 것뿐이다.
첫째, '관심사'를 매개로 만나야 오래간다. 나이가 들수록 그냥 "친구 하자"는 어색하다. 대신 등산, 바둑, 서예, 텃밭처럼 함께할 '무언가'가 있으면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둘째, 집 가까운 곳부터 뒤져보자. 주민센터와 복지관, 도서관에는 중장년을 위한 무료·저렴한 강좌가 많다. 거리가 가까워야 오래 나가게 된다. 셋째,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되자. "내가 먼저 연락하면 없어 보일까" 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관계의 문이 열린다.
실제로 박 씨는 지난봄 동네 복지관의 통기타 교실에 등록했다. "처음엔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둘까 했는데, 옆자리 형님이 '같이 커피나 한잔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만난 다섯 명이 지금은 매주 금요일 '금요밴드'로 모인다. "노래 실력은 아직도 엉망이에요. 그런데 금요일이 기다려져요. 이 나이에 기다릴 게 생겼다는 거, 그게 참 좋더라고요."
친구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용기를 내 문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찾아온다. 오늘 당장 집 앞 주민센터 강좌 안내문부터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 나이는 숫자일 뿐, 새 친구를 사귈 마음만 청춘이면 충분하다.
다음 주 '청춘 벗'에서는 '부부가 함께 시작하기 좋은 취미, 그리고 적당한 거리 두기'를 전해드린다.
※ 위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례 이해를 돕기 위한 가명이며, 특정 강좌·프로그램의 운영 여부와 비용은 지역·기관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복지관·주민센터 프로그램 정보는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