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의 자존감 리부트] 혼자인 시간이 쓸쓸한 당신에게

쓸쓸함을 나를 만나는 따뜻한 시간으로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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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라임저널 이승원 칼럼니스트] 지난 겨울, 노인 복지관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다 한 어르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흔셋이라고 하셨습니다. 배우자는 몇 해 전 먼저 떠나보냈고, 자녀들은 각자의 삶이 바빠 자주 찾아오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 밤에 혼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아무도 없어서가 아니라, 나 혼자 있는 게 어색한 것 같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강의가 없는 날 혼자 앉아 있으면 찾아오는 그 이상한 고요함. 평소엔 누군가를 가르치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준비하며 바쁘게 살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찾아오면 묘하게 손발이 갈 곳을 잃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이 쓸쓸함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나 자신을 마주하지 않았다는 신호인지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그 어르신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은 이유는, 그것이 대부분의 시니어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혼자 삼키고 있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지 못한 채 혼자 삼키고.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자녀들이 독립하거나, 오래 다니던 일터를 떠나는 등 삶의 구조가 바뀌면서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 앞에서 사람들은 당황합니다. 텔레비전을 켜고, 전화를 돌리고, 바깥을 서성이며 그 시간을 빠르게 채우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을 만나오며 고독을 빠르게 채우려 할수록 오히려 자존감은 더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은, 내 안에 나를 지탱해 줄 무언가가 충분히 자라지 못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혼자인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사람은 달라집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인정에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이 생깁니다. 그 변화를 저는 강의 현장에서 직접 목격해왔습니다.

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말했습니다. "고독은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영광이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영광은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이해됩니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수십 년 끝에 맞닥뜨리는 고독은 어쩌면 처음으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질문을 제대로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마흔이 훌쩍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 질문 앞에 제대로 앉아봤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답은 고독 속에서만 들렸습니다.

 

오늘의 자존감 충전 한마디

혼자인 시간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저는 한 가지를 권합니다. 그 시간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입니다. '채워야 할 공백'이 아니라 '나와의 약속 시간'으로 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창밖을 바라보거나, 오래전 좋아하던 노래를 틀거나, 먼지 쌓인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시간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의식하는 순간, 쓸쓸함의 온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승원 칼럼니스트는 21년 경력의 베테랑 강사다. 한국강사교육진흥원 선임연구원 및 대표강사, KCEF 부모교육 수석강사, KODA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명나눔 전문 강사, 시니어배움터락 시니어교육전문가, 한국시니어행복코칭센터 수석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 분야는 ‘만따칭(만나면 따뜻하게 칭찬하기)운동의 기획자로 자존감, 대화법,독서, 4대폭력예방, 생명존중생명나눔 ,웰라이프(웰다잉), 에니어그램, 1인가구 고독사예방교육 및 노인인지훈련강사양성, 강사역량강화교육 등이다. 군 독서코칭과 장병 인성 함양기여로 군 기관 감사장, 최우수 강사 레전드상, 모범대상, 시니어통합교육 강사대상 등을 수상하며 저서로는 시집 엄마가 웃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한 노후설계 , 33인의 집중력 혁명, 가족을 지키는 뇌건강설계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