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라임저널 임수진 기자] "손가락이 굳어서 안 되면 어쩌지." 지난해 봄, 박영자(가명·66) 씨가 우쿨렐레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품었던 걱정이다. 넉 달 뒤, 박 씨는 경로당 무대에서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떨린 손끝으로 딴 첫 코드가 사람들의 박수를 받은 순간, 60년 만에 처음 해보는 일이 하나 생겼다.
은퇴 후 가장 아쉬운 건 돈이 아니라 '설렘'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디서, 얼마를 내고 시작하는지 몰라 미루게 된다. 우쿨렐레는 그 문턱이 낮은 편이다. 코드 네 개만 익히면 한 곡이 완성되고, 악기 하나면 끝난다. 시작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우리 동네 평생학습관·주민자치센터 강좌를 찾는다. 시·군·구 교육포털에서 '평생학습 강좌'를 검색하면 우쿨렐레·기타·합창반이 대개 있다. 보통 3개월 과정이고 수강료는 무료부터 3만~5만원대까지이며, 재료비와 교재비만 따로 낸다. 접수는 선착순이거나 온라인 추첨이니 모집 공지 날짜를 달력에 적어두는 게 좋다. 악기는 입문용 하나면 충분하고, 교실에서 단체 구매나 대여를 안내해주는 곳도 많다.
둘째, 평생교육이용권(바우처)으로 등록금을 덜어낸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신청할 수 있고, 1인당 연 35만 원(우수이용자 최대 70만 원)을 수강료와 교재비에 쓸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 'lllcard.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며, 지역·차수별 모집 기간이 다르니 공지를 확인하면 된다. 2026년 일반이용자 모집은 9월 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셋째, 익숙해지면 지도사 자격으로 넓힌다. 우쿨렐레지도사는 민간자격으로, 응시료 2급 5만 원·1급 10만 원에 발급비를 더해 총 5만~15만 원 수준인 과정이 많다. 다만 민간자격은 등록 여부와 실제 활용도를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헛돈을 쓰지 않는다.
박 씨는 이제 동아리에서 봉사 공연을 다닌다. "예순에 시작한 게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첫 줄을 딸 때 심장이 뛰는 걸 이 나이에 다시 느낍니다."
이번 주, 검색창에 '○○시 평생학습관 우쿨렐레'만 한번 쳐보자. 첫 코드 하나가 다음 무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정리수납전문가'로 찾아뵙겠습니다.